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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S OF COMMUNITY
 

Solo Exhibition

2024. 2. 5 - 2024.2.24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고은빈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 것처럼, 영원히 바위를 굴리는 시시포스의 운명처럼, 삶은 그렇게 쳇바퀴처럼 굴러간다. 굴러감의 양상에 분명한 것은 어쨌든 모든 인간은 그렇게 쉬지 않고 삶을 굴려야만 되는 것이다. 살아가며 교집합 영역에 놓인 이들과 단결하고 때로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 또 다른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고독과 마주하면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결국 집단에 속해야만 살아지고 감정을 공유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에 주의하며 의지한다. 하루에도 수천 번 서로 다른 모양으로 휘몰아치는 물결처럼 뜻밖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포용되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세상의 빛과 그림자는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빛은 밝은 희망을, 그림자는 안락을 제공한다. 어둠만이 가득한 세상에서는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없고, 그늘진 곳이 없이는 뜨거운 열기에 견디지 못하듯 말이다. 고로 화사한 빛을 줌과 동시에 어둠 이상의 것을 공유하는 '백색 어둠'의 역할을 작업에 명백히 밝히기로 했다.

회화를 베이스로 하여 동양화의 철학인 여백의 미를 작업 내용으로 녹여낸다. 유리 기법 중 하나인 빠뜨 드 베르(Pate de verre)방식의 일부를 가져와 하나였던 유리를 빻아 날 선 개체들로 분리시킨다. 치명적으로 날카로운 유리는 가마 소성 과정을 거쳐 몽글몽글 부드럽게 일원화된 모습으로 만들어지며 군집이자 군상의 형태를 만든다.

종이 위에 색을 쌓든 날카로운 유리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군집의 형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느덧 교집합 지점에 놓인 이들을 은박으로 표현하여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호르몬의 잔잔하면서도 찬란한 변화를 보여준다. 발광하는 은박은 우연적인 현상으로 금박을 띄게 되는데 이 또한 은박의 내용과 상응하는 것으로 인간이 감정 교류를 함에 있어서의 다양성을 표현한 것이다. 크고 작은 유리는 결락을 보이는 듯하면서도 견고한 관계를 보이며 어른거리는 모습으로 기억을 흔든다. 이렇듯 켜켜이 쌓여 하나 된 작품의 그림자가 공간의 여백을 메우는 양상에 집중한다. 이는 마치 소속감에 목말랐던 본인이 감정을 공유하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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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개인전
 

Solo Exhibition

2024. 1.12 - 2024.2.1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윤성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복잡 다양해진 도시의 공간은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인공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만큼 기능, 용도, 가치를 상실했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되고 있다. 이러한 인공물들은 인간의 윤택한 삶을 목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도시공간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물질만능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도시공간 안에서 이젠 더 이상 어떤 인공물들이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는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공물들 중에는 첨단기술과 첨단공법에 의하여 예술적 가치를 지니며, 디자인적으로 화려한 형태의 인공물들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어 있고, 존재조차 느끼지 못했던 집 앞 골목의 계단, 마을입구의 맨홀뚜껑, 전봇대, 철길 그리고 작게는 어떤 기계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 톱니바퀴, 나사못 등의 볼품없어 보이는 인공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내 작업의 모티브로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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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판판한 상​
 

Solo Exhibition

2023. 12.20 - 2024.1.8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민정See​

 

 


어둡던 공간에 빛이 들어오고, 그림자가 아른아른 생기고, 빛과 함께 멋있게 퍼져나간다.

그럴 때의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나 실상 캔버스에 그리고 싶었던 건

매 순간 그 빛에 감동하는 마음인데 어느새 재현된 공간을 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빛이 들어오고 어두움으로 가는, 반복되는 시간의 축적을 그리려 하는 일은

그 시간을 잡고 싶은 것이나 재현은 더더욱 아니다. 

내 눈에 비친상, 시간과 공간을 그리는 것은 캔버스에 옮기는 순간 관념이 돼버린다.

내가 느낀 시간을 말하고 내식으로 옮겨 공유하지만 실제보다 얇고 판판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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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봄에만 피어나지 않는다
 

Solo Exhibition

2023. 11.26 -2023.12.17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백 열

 

 

사람들은 저마다 규칙과 반복된 삶을 가지고 있다.

그것의 시작은 미비하지만 점차 쌓이고 싸여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 낸다.

이 찬란한 서사는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내고 빛나는 삶들을 만들어 낸다.

나는 이런 빛나는 삶의 아주 작은 부분을 빌려와 형상화하고 실체화 시킨다.

소중한 것을 위한 반복된 노력은 하나의 삶의 형태가 되어 우아하게 다가온다.

"원하는 것을 위한 노력은 그렇게 반복되어 하나의 원이 되어간다."

 

_2019-2022 <우아한 규칙>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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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 : Parallel​
 

Solo Exhibition

2023. 10.31 -2023.11.23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한윤제

 


"오늘날 개인은 자신이 가지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과는 달리 획일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곧 자신이 누구이고,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잊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 지점에서 Mem-sion시리즈가 시작된다. Mem-sion시리즈는 기억 속 존재하는 개인을 감정을 다양한 레이어와 함께 시각화한 작업으로, 기억을 의미하는 단어 'Memory'와 시각적 표현으로 비유되는 'Vision' 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해당 시리즈는 개인의 기억 속 경험과 감정을 다양한 색과 함께 표현함과 동시에, 빛에 의해 확장됨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는 이미지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대상을 의미하는 단어 'Object'와 시각화로 비유된 단어 'Vision'의 의미를 합하여 대상이 가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시각화한다는 의미의 Ob-sion 시리즈는 대상이 가지는 본래의 의미와 함께 익숙해짐에 따라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대상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다. 단계별 레이어의 합으로 구성된 작업은 각 대상을 개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유를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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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여정 : 더 비기닝
 

Solo Exhibition

2023. 9.7 -2023.9.26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송가희​

 


"멈추지 않는 컨베이어 위에 올려져 모두가 똑같이 한곳으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나와 당신은 어디쯤 와 있을까? 우리가 올라탄 이 컨베이어는 왜 앞으로만 나아가는 걸까.

나는 유한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에서 오는 이를테면 혼란기, 과도기에 들어선 것 같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무한은 없다. 모두가 아는 당연한 진리이나 희박하지만 존재할 수 도 있는 무한에 대한 가능성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믿고 싶다. 이 얼토당토않은 생각이 꽤 자주 떠오르는 건 익숙하고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변화를 인지하면서부터이다. 흐르는 시간은 그동안의 나와 다른 나를 마주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끝이 정해져 있는 여정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태어남과 동시에 끝이 주어지듯 나의 작품에도 향의 길이만큼의 생성과 소멸이 부여된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작품 내부에 제작된 구조를 통하여 향은 연기의 움직임을 몸체 밖으로 내뿜는다. 마치 육체가 움직일 수 있게
작동시켜 주는 장기들처럼 구조는 작품의 외형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이틀 <<유한한 여정>>은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삶이라는 컨베이어 위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디쯤에 서있을지 한 번씩 상기하여 볼 수 있는 전시로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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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의 불투명성
 

Solo Exhibition

2023. 8.14 -2023.9.2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심모비

 

'하나의 생명을 낳는 것은 하나의 죽음을 낳는 것과 같다.'

라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시리즈 SIM_Scenery.

SIM_Scenery 시리즈 작품들은 천국과 지옥의 중간이자 

생/사 이전의 내세 공간, '연옥의 풍경'을 묘사한다.

아날로그 제작 과정으로부터 출발하는 SIM_Scenety는

소멸할 수 있는 물리적 원화가 아닌 디지털로 완성되며,

이를 통해 생/사가 작용하지 않는 영원함에 대한 가능성을

디지털 매체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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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나무를 더하다
 

Solo Exhibition

2023 7.24-2023.8.11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김기태

 

작가노트

"나무를 목선반이란 기계에 고정하고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전용칼로 깎아 내는 행위를우드터닝(Woodturning)이라고 한다."

목선반을 통해 만들어지는 오브제 작품들...

이것은 나무가 허락 할 때만 사람의 손끝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마주하고 있는 나무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맞춰 디자인하는 모든 과정을

나는 "나무와 대화를 한다"라고 표현한다.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형태와 투박한 질감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과감하거나 혹은 절제된 선을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미지를 찾아 간다.

좋은 작품은 좋은 나무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베어 있는 나무의 아름다움을 

목선반이란 기계를 통해 새롭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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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은유
 

Solo Exhibition

2023 7.1-2023.7.20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배 솔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기억의 흔적을 더듬는 작업이다. 기억이란 과거 사건에 대하여 재구성이라는 편집 과정을
거치며 현실에 대한 원인의 귀착을 수반한다. 그렇기에 기억은 과거 사건에 대한 완벽한 재생을
제공하지 않고 주관적인 서사로 탄생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나는 개인의 서사를 바탕으로 남겨져
있는 혹은 남기고 있는 흔적들을 살피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에게 기억은 쉽게 떨어져 나와 개별적인 사물이 되기에 이것은 마치 주관적인 이야기가 담긴 텅 빈
목소리가 시공간을 유영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이미지는 리듬감 있게 변형된 나의 초상이기도
하다. 나는 나눠지고 꿰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조각된 내면의 극장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은
아낌없는 노동의 과정 위로 모래가 쌓이는 것과 같기에 단조롭지 않는 노동의 반복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은 마치 불투명한 살덩어리 같기도 하고 한시적이고, 경험적이고, 산발적이고, 미약하고,
잡다하고, 일시적이게 보인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삼켜 내 몸으로 만들어 낸다. 결국 나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은 허술한 은유가 되어서 시각 언어로 재편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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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축적
 

Solo Exhibition

2023.6.2-2023.6.21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이지수

 

작가노트

천을 꼬집듯 접어 박아주면 부드러웠던 천에 힘이 생긴다.
그것이 반복되어 축적되면 힘없는 천에 단단한 선이 생기고,
이 선들이 모여 또 다른 재질의 면이 만들어진다.
천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변화시킨 것이다.
소재 자체에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했을 때 달라지는 특성을 보니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반복적으로 무언가를 했을 때,
삶이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반복하여 접은 선들이 생긴다. 마치 타임라인같다.
한 편의 인생이 흘러간 기록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간에, 삶 속에 촘촘이 채워왔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으로 인해 나는 무엇이 되었고, 변화되었나.
앞으로 무엇을 채워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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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봤잖아?

Solo Exhibition

2023.5.8-2023.5.27

 

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강리아

Lia Kang
 

작가노트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다는 것은 환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어릴 적, 우리는 불교 집안임에도 부모님은 매년 알록달록한 장식이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주셨다.

집 밖에서 유리 현관문을 통해 보이던 흐릿하게 반짝이는 트리와 그 때 느낀 설렘을 잊을 수 없다.

지금을 살아갈 때마다 불현듯 떠오르는 그 기억은 매우 중요하게 자리하며 나를 형성한다.

이렇듯 완전하다 여겨지는 단편적인 기억은 불완전한 현재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누구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봤을 것이다.

이것은 단지 트리를 만든다는 행동에 제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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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Solo Exhibition

2023.4.1-2023.4.15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曾子燊

Zeng Zishen
 

작가노트


"나 자신을 항상 완전하게 알지는 못한다.
한 곡의 노래, 음식 한 접시 등으로 나 자신을 조금 엿볼 수 있지만
그건 너무 작은 일부분이다.
매일을 나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할 수만은 없고

고민한다 해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
이것은 일종의 고통이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감겨 있는 그것이 나 자신이다.

나는 나를 찾는다.
그리고 나선 결국 허무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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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st and Shout

Solo Exhibition

2023.1.7-2023.1.21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남정근

​작가노트

예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삶은 개인이라는 하나의 행성을 살아가는 과정이다.

 

본인은 예술의 유효성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한다. 그 고민의 끝에 작업이 머문다. 나의 작업은 삶의 영역을 조망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내재된 권력관계에 연민과 불안을 느끼며 이를 논리적 서술이 아닌 감각적 형태로 나타내고자 한다. 그 안에서 과거와 현재, 내부와 외부, 사적과 공적, 문화와 또 다른 문화, 나와 나 아닌 시간이 연결되며 겹겹이 쌓인 수많은 이야기들의 수평적 관계 맺기가 이루어진다. 순수하기보다는 잡종적인 요소, 정결하기 보다는 절충적인 요소, 명료하기 보다는 애매한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듯, 삶의 영역의 불안정한 감각들은 충분한 예술로의 가치가 있다. 일상의 영역 속에 존재하지 않는 예술의 '무언가'를  쫓기보다는 바쁘게 흘러가는 나와 누군가의 시간 속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 예술의 존재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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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에 기대어

Leaning on what flows

 

Installation Art

2022.12.23-2023.1.3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염정수

 염정수는 자연에서 재료를 찾고 그 안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흔적들을 남기는 작품을 이어왔다. 흙을 주재료로 사용한 'Cone'은 테트라포드의 모형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작가에게 Cone은 자가아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 역할이자 자아의 통제력을 나타낸다. 

흐르는 것, 기댈 수 없는 것에 기대고 싶은 작가의 애처로운 마음은 다른 사회화의 상호작용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하나의 테트라포드가 거센 파도를 홀로 견뎌낼 수 없듯이 수많은 Cone과 함께 불안을 잠재우고자 한다.

 

 

 

작가노트

 내가 불면증을 안고 살게 된 지도 수년이 흘렀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답답한 나의 모음을 조금은 녹여주고, 조용한 방안의 모니터의 빛과 음악 소리에 어느덧 익숙해져 이 시간마저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오늘도 어기없이 얕은 잠으로 긴 반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부터 답답한 마음을 안고 운전석에 올랐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강원도의 어느 해변가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해변가는 매섭게 부는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그곳에서 파도는 주변의 고용함을 집어삼키듯 힘차게 부딪히고 있었고, 거대하고 단단하게 보이는 테트라포드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그곳에 놓여있다. 테트라포드는 서로를 이해한다는 듯이 서로 뒤엉켜 하염없이 다가오는 파도에 맞서 버티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곳에서 수많은 시간과 세월의 풍파를 견뎌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시간을 그대로 견뎌내고 있는 테트라포드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느껴진다. 그곳에서 존재하나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위로를 받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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