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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여정 : 더 비기닝
Solo Exhibition
2023. 9.7 -2023.9.26
미사장 남영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4길 21-9
송가희
"멈추지 않는 컨베이어 위에 올려져 모두가 똑같이 한곳으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나와 당신은 어디쯤 와 있을까? 우리가 올라탄 이 컨베이어는 왜 앞으로만 나아가는 걸까.
나는 유한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에서 오는 이를테면 혼란기, 과도기에 들어선 것 같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무한은 없다. 모두가 아는 당연한 진리이나 희박하지만 존재할 수 도 있는 무한에 대한 가능성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믿고 싶다. 이 얼토당토않은 생각이 꽤 자주 떠오르는 건 익숙하고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변화를 인지하면서부터이다. 흐르는 시간은 그동안의 나와 다른 나를 마주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끝이 정해져 있는 여정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태어남과 동시에 끝이 주어지듯 나의 작품에도 향의 길이만큼의 생성과 소멸이 부여된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작품 내부에 제작된 구조를 통하여 향은 연기의 움직임을 몸체 밖으로 내뿜는다. 마치 육체가 움직일 수 있게
작동시켜 주는 장기들처럼 구조는 작품의 외형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이틀 <<유한한 여정>>은 '더 비기닝'을 시작으로 삶이라는 컨베이어 위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어디쯤에 서있을지 한 번씩 상기하여 볼 수 있는 전시로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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